건설뉴스
  • 3 2021 9 day
    3기 신도시 전수조사 한다는데…LH, 인천계양지구 토지 공급?

    공동주택용지 A7블록ㆍA16블록 총 1401가구…건설임대형으로 8월 공급

    3기 신도시 中 처음…건설업계 “투기 의혹 나온 상황서 가능할 지 의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는 8월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인천계양지구에서 아파트 용지 2필지를 공급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및 과천ㆍ안산장상지구 내 토지 거래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밝힌 것이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제때 공급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8일 LH에 따르면 인천계양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2필지(A7블록ㆍA16블록)를 오는 8월 경쟁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2필지는 모두 건설임대용으로, 총 1401가구(각각 633가구ㆍ768가구) 지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필지는 3기 신도시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공급계획을 밝힌 토지가 된다.

    인천계양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작년 8월 토지보상계획을 공고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대토보상계획까지 내놨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8월에는 공급 가능할 것으로 LH는 내다봤다.

    하지만 LH 의도대로 공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LH 직원들이 광명ㆍ시흥지구 내 토지를 투기했다는 의혹의 여파로 정부가 꾸린 합동조사단이 3기 신도시와 과천ㆍ안산장상지구 내 토지 거래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1차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이달 11∼12일 정도다. 이때 인천계양지구에서 공동 사업시행자인 LH와 인천도시공사 직원들의 투기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투기가 드러날 경우 토지 공급보다는 철저한 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단순한 인사조치 수준에서 벗어나 수사 의뢰, 징계 등으로 발전한다면 3기 신도시 추진 자체가 지연될 우려도 있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광명ㆍ시흥지구 내 토기 의혹이 나온 뒤, “제3기 신도시 철회 바랍니다”라는 청원 글이 등장했다. 8일 현재 참여인원은 2만3000여 명을 넘어섰다.

    주택사업 추진을 위해 토지 확보를 준비하고 있는 건설업계도 2필지 공급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LH 입찰에 자주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전체적인 틀이 흔들릴 우려가 있는 데다, 투기 의혹이 다른 직원들로 확대되면 LH 입장에서도 대형 조직 개편이 불가피해져 8월 공급에는 물음표”라며 “건설사 입장에서 제때 공급되면 환영이지만, 투기 의혹을 밝혀내 부동산 시장에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전수조사 등과 상관 없이, 2ㆍ4 대책을 포함해 그간 발표해 온 부동산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H의 인천계양지구 내 2필지 공급 역시 그런 기조의 일부로 해석되고 있다.